주식 격언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 한 종목에 몰빵 하지 말고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라는 의미로 사용되죠.
하지만 분산투자는 종목 선정뿐만 아니라 매매를 나눠서 하는 것에도 적용해야 합니다.
오늘은 왜 분할 매수, 분할 매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지난 차트의 저점과 고점을 보며 기술적 분석을 적용하면 대부분 딱 맞아떨어집니다. 캔들 형태(조합), 거래량, 심리지표 등... 그리고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죠.
하지만 실제 매매를 해보면 확실한 신호로 생각해서 매매를 하더라도 주식은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주식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매 순간 어떻게 변할지 알 수가 없죠.
만약 매매신호에 따라 올인했을 때 예상과 달리 움직인다면, 그리고 이러한 횟수가 많아진다면 어떨까요?
큰 손실을 볼뿐만 아니라 감정적 고통이 엄청날 겁니다. 그리고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더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겠죠.
이처럼 정확한 매매 포인트를 포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분할 매매가 필요합니다.
다음은 심리적인 측면을 고려해보겠습니다.
매수는 보통 저점이 높아질 때(1), 전고점 돌파 때(2, 4), 눌림목 조정 후 상승할 때(3)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성격이 급하다면 저점이 높아지는 것만 보고 1 시점에 진입할 것이고, 안전을 추구한다면 2, 3, 4 시점에 진입하겠죠.
그리고 이전 저점이나 고점이 지지선 역할을 하므로 이 지점을 지지선이자 손절선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 그럼 내가 1억을 갖고 매매를 한다고 가정해보죠.
올인 매매
저점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1 시점에 1억을 올인합니다. 바닥에서 잡는 것이니 잘만하면 대박을 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르지 못하고 바로 하락하며 지지선 1을 돌파해버립니다.
자 과연 손절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100에 99는 손절 못합니다. 기업이 어떻고, 뉴스가 어떻고...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정신승리를 하겠죠.
이번엔 2, 3 시점에 1억을 올인해 보겠습니다. 1 시점보다는 다소 안전한 시점이지만 주가 움직임은 누구도 알 수 없죠.
생각과 달리 주가가 떨어지며 지지선을 하향 돌파합니다. 과연 손절할 수 있을까요?
아마 손절 못하고 지지선 1에서의 지지를 기대하며 기다리겠죠. 그리고 이마저 무너진다면 손실이 너무 크니 또 기다리고...
인간은 손실의 고통이 이익의 기쁨보다 2~3배 정도 강하다고 합니다. 이것이 가격이 하락해 손실이 발생할 때 손절을 못하는 이유라고 하죠.
다른 측면으론 지지선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손절했는데 이후 바로 상승으로 전환하는 경우 감정적 고통이 더 심하기 때문에 손절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든 손절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투자금 전액을 올인했을 경우에는 말이죠.
이번에는 1억을 갖고 분할 매매하는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분할 매매
저점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1 시점에 일단 1천만 원으로 매수합니다. 바닥에서 사고는 싶은데 위험부담이 크니 일단 적은 금액으로 찔러보는 겁니다.
이러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예상대로 상승한다면 2, 3, 4 시점에 추가로 분할해서 매수합니다. 만약 매수 후 바로 지지선 아래로 하락하더라도 전체 금액의 일부로 손실률이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절하기가 쉽습니다.
이번에는 1 시점-1천만 원, 2 시점-1천만 원, 3 시점-1천만 원 매수 후 지지선 2가 무너지는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2 시점 이후 매수분은 손실이 발생했지만 1 시점에 매수한 물량으로 약간의 이익을 보고 있거나 손실이 아주 작은 상태일 겁니다.
이경우 일부 물량을 정리하고 추이를 지켜보며 상황에 따라 대응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손실이 제한적이기 때문이죠.
그럼 이번에는 매도 측면에서 보겠습니다.
1 ~ 4 시점까지 분할 매수해서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4 시점 후 크게 하락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때 보유 물량 전부를 매도(수익 현금화)했다가 예상과 달리 소폭 조정 후 크게 상승한다면 어떨까요?
더 큰 수익을 얻을 기회를 놓쳤으니 상실감이 크겠죠. 그리고 매도 가격을 생각하며 상승 추세에 편승하지 못할 겁니다.
반대로 보유 물량 중 일부만 매도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면 상승 추세에 편승해 추가 매수를 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울 겁니다.
반면 예상대로 큰 폭의 하락을 했을 경우에는 최대 수익을 얻지는 못했지만 고점에서 일정 부분 수익을 확정했으므로 아쉬움을 달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대응을 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이처럼 분할 매매는 최대 수익을 안겨주지는 못하지만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능하게 하며,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너무 단순화해서 설명했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전달했으리라 믿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일단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할매매는 주식시장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되어 글을 올려봤습니다.
글 실력이 부족하여 설명이 미흡했지만 분할매매에 대해 한 번 곰곰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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