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다. 따라서 환율이 높아야(원화 가치가 낮아야) 수출이 잘되고 경제가 좋아진다.' 과거에는 이런 논리가 정설처럼 여겨지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원/달러, 엔/달러 심지어는 위안화/달러 환율을 서로 비교하며 앞으로 수출 전망이 어떻고... 등의 각종 전망이 난무했던 때가 있었죠.
그런데 최근에 주요국과의 환율을 비교하며 수출 전망을 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습니다.
세상은 이미 너무나도 글로벌해졌고 어느 기업이든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로 뻗어나가 있는 상황에서 환율만으로 경제 상황을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며, 특히 갑작스럽게 급등락 하는 경우에는 실물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환율과 주가(코스피 지수)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환율과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서로 역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환율이 오를 때는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고, 환율이 떨어지면 코스피 지수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대로 코스피 지수가 내릴 때는 환율이 오르고, 코스피 지수가 오를 때는 환율이 내린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환율이란 무엇일까요?
환율은 '대외적인 돈'의 값입니다. 즉 대한민국의 원화가 다른 나라의 통화, 특히 기축통화인 달러와 비교했을 때 가치가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환율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는 달러의 공급량 변화입니다.
미국이 돈을 풀면 넘쳐나는 달러 자금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 자산 가격을 올리고 경기를 활성화시킵니다. 달러가 넘쳐나니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높아지죠(환율 하락).
반대로 미국이 돈을 거둬들이면 투자된 자금이 회수되며 자산 가격은 하락하고 경기가 침체됩니다. 달러가 줄어드니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낮아집니다(환율 상승).
물론 대한민국 자체의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서도 자금의 유출입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IMF 이후 체질이 많이 개선되어 자체 위험요소는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장기적으로는 가계 대출 문제가 이슈가 될 소지는 있습니다).
이처럼 환율 변화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이 돈을 푸는가, 아니면 거둬들이는가 하는 것입니다.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영향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다시 차트로 돌아가서 환율과 코스피 지수 간에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는데, 이것을 단순히 환율이 상승하니 코스피가 떨어지고, 환율이 하락하니 코스피가 오른다고 생각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환율 변화는 실물 경기와 관계가 있고, 코스피 지수도 실물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의 하나입니다. 실물 경기가 변하니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변하는 것이지, 어느 한 요소가 다른 요소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환율 변화를 잘 살피면 중. 장기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는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환율이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를 멈추고 하락하는(원화 가치 상승) 시점이 주식을 매입할 적기이고, 반대로 환율이 하락세(원화 가치 상승)를 멈추고 상승하는(원화 가치 하락) 시점에는 주식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투자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할 매수, 분할 매도 (0) | 2022.05.12 |
---|---|
미 국채 스프레드(장단기 금리차)& 경기 예측 (0) | 2022.05.09 |
금리와 주가 (0) | 2022.04.28 |
손절매의 중요성과 손절매 방법 (0) | 2022.04.12 |
주식 매수 시점 파악 (0) | 2022.04.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