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투기, 매매(trading)

우리 중 어느 누구도 투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 어느 누구도 '주식 투기를 한다, 코인 투기를 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주식 투자를 하고, 코인 투자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투자의 사전적 의미는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는 행위이다.

투기의 사전적 의미는 시세 변동을 예상하여 차익을 얻기 위해 하는 매매 거래를 뜻한다.

매매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말한다.

 

'이게 뭐가 중요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투자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야만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올바른 매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식을 사는 이유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다.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매수를 하는 사람은 없다. 가치평가를 바탕으로 매수하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기대와 달리 주가가 하락했을 때 생긴다. 매수의 이유는 가격 상승을 예상해서, 즉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가격이 하락했다면 예상이 틀린 것이다. 그 예상의 근거가 무엇이었든 주가는 하락했고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 최선은 예상이 틀렸으니 손해를 보고 팔아 현금화하는 손절일 것이다. 다음은 그냥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최악은 낮아진 가격에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하는 물타기이다.

 

왜 물타기를 최악이라고 할까? 이는 매매원칙이 없기 때문이다. 가치평가를 바탕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원칙에 기반한 행동이다. 그러나 가격 상승을 예상해 매수했음에도 가격이 하락한다고 추가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원칙이 없는 행동이다. 그저 실수를 인정하기 싫어 어떻게든 빠른 방법으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편법을 쓰는 것뿐이다. 물론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시장에 들어와 자신이 어떤 형태의 투자를 하든 그건 개인의 문제이다. 그러나 최소한 기본적인 투자원칙은 세워야 한다. 그래야 그 방법이 틀렸다고 판단될 때 수정, 보완할 수 있다.

 

주식을 하나의 상품처럼 여기고 매매하라. 물건을 비싼 값에 사 왔는데 손님이 없어 팔리지 않았다. 그러면 매수 가격보다 싼 가격에라도 정리하고 다른 물건을 사 와 파는 게 맞다. 팔리지 않는 물건을 값이 떨어졌다고 더 많이 사는 것보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