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투자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은 크게 탑다운과 바텀업의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용어가 낯설어서 그렇지 모두 알만한 내용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전체를 살핀 후 범위를 좁혀가는 방식이 탑다운, 세부적인 내용에서 시작해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이 바텀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 접근 방식 - 탑다운, 바텀업
탑다운(Top-down)
용어가 주는 어감에서 알 수 있듯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흐르는 방식입니다. 거시경제적인 시장의 흐름, 유망 업종과 산업 분석을 먼저 한 후에 해당 분야에서 우수하고 성장성이 높으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방식입니다.
한 때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과 산업이 영원히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아니며, 세월이 흐르면 사라지거나 저성장 산업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시장을 선도하는 업종과 산업은 시간의 흐름과 시대적인 요구에 맞춰 항상 변화하여 왔죠. 탑다운 방식은 먼저 이러한 큰 흐름의 변화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투자 대상 기업을 물색하는 방식입니다.
바텀업(Bottom-up)
역시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먼저 전망이 좋아 보이는 기업을 분석하고, 이후 업종, 산업,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살피는 방식이죠. 거시경제적인 흐름은 일단 뒤로하고 기업이 좋고 저평가되어 있다면 매수하는 것으로, 보통 가치투자 방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시장에 접근하는 개인적인 방식의 차이일 뿐이며, 어느 것이 다른 것보다 좋은 방식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큰 흐름을 파악한 후에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더라도 자신의 예상과 다른 움직임이 발생할 수도 있고, 개별 종목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침체기에는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 가지 방식을 고집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식을 택하거나, 때론 서로 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보다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본적인 개념을 알더라도 개인이 실제 시장에서 매매에 적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발표되는 각종 지표나 뉴스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단은 '돈(Money)-유동성'을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기준은 미국의 기준금리입니다.
즉 미국이 금리를 낮추며 돈을 풀 때는 슬슬 매수를 준비할 시기로, 그리고 금리를 올리며 돈을 걷어들일 때는 매도를 준비할 시기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물론 세부적으로는 금리 변화의 이유를 살펴야 합니다. 경기가 좋아져서 금리를 올리는 경우에는 서둘러 매도를 할 필요가 없겠죠. 그리고 금리가 낮아지는 경우에는, 그것이 비록 경기 하락이 이유라고 하더라도 호재인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서둘러 매수 진입할 필요는 없고,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세로 턴한 후에 진입하는 것이 안전하겠죠.
미국의 달러 유동성에 따라 세계 자산 시장의 가격이 변동하니, 이것만 잘 살펴봐도 큰 흐름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때, 시장을 선도하는 주도 업종과 주도주를 선택하여 매수하면 됩니다. 간단한 것처럼 말은 했지만 정말 많은 노력과 공부를 필요로 하죠. 공짜 점심은 없으니까요. There's no free lunch.
그럼 대한민국의 국민주,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 하반기에 급등하여, 2021년 1월에 최고점을 찍고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2020년 실적이 전년대비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2021년 실적은 더 좋았음에도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말 예상 실적이 더 좋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2020년 하반기에 급등할 수 있었던 것은, 2020년 초 발생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미국의 무지막지한 달러 유동성 공급이 주된 이유입니다. 전 세계로 퍼져나간 달러는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의 거품을 만들어냈고, 삼성전자의 급등도 이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이견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소위 '동학개미운동'의 결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발생한 원인을 제공한 것도, 그리고 결과로써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현재 하락 추세에서 개인들의 삼성전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음에도 주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금리를 인상하며 돈을 걷어들이는 시기입니다. 시장의 큰 흐름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죠.
삼성전자의 주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올해 2022년 3월에 시작된 것과 비교하면 너무 일찍 하락세로 전환한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변화에 따른 유동성 변화는 큰 움직임을 파악하는 지표일 뿐이며, 개별 주가의 움직임은 따로 체크를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이고요.
글이 길어졌네요.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은 탑다운과 바텀업의 두 가지 방식이 있고,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한 가지 방식을 고집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합해서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여러 지표들로 인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일단은 돈(유동성)의 흐름을 잘 살피는데 주력하고, 이는 미국의 기준 금리 변화를 참고합니다.
또 시장의 큰 흐름은 금리 변화를 통한 유동성으로 파악하되, 개별 주식의 움직임은 이와는 별도로 따로 체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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