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유가(WTI 선물) 전망

지난 9월 전망에서 유가는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지만,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이 유가에 영향을 미쳐 단기적인 급 반등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천연가스 가격은 급락하고, 유가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10월 유가 전망

천연가스 주간 차트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의 겨울분 가스 비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여겨 짐에 따라 9월에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9월 26, 27일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가격에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잠가라 밸브' 조치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유가 안정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유 선물 월간 차트

2020년 초 급락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던 유가는 2022년 3월 7일, 130.50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6월부터 연속 음봉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원유 선물 주간 차트(10월 3일, 오후 5시 현재)

지지라인을 하나씩 하향 돌파하며 하락하던 유가가 10월 들어 갭 상승하며 양봉을 보인 이유는, OPEC+ 회원국들이 오는 수요일에 2년 만에 직접 만나 하루 100만 배럴 이상 감산을 고려할 것이라는 뉴스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블룸버그 뉴스).

 

미국의 긴축 통화 정책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와 이에 따른 유류 소비 감소로 인한 유가 하락을 생산량 감산으로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생각됩니다. 과연 실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리고 결과에 따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지만, 일시적인 반등 후에 하락세를 약화시키는 정도의 효과만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이와 관련된 뉴스는 더 이상 큰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 상황(만약 러시아가 전술핵을 사용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이고, 천연가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원자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로 인한 유류 소비 감소 분을 원유 생산량 감산으로 맞대응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킹 달러와도 연관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한, 원유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원유 감산 합의가 이루어지고, 이란의 히잡 시위가 확산되며 중동의 정세가 불안해진다면 강한 반등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