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운동

국가건강검진-분변(대변)잠혈검사, 비수면 대장내시경 검사 경험담

by 앙드레리버 2023. 9. 20.
반응형

분변(대변) 잠혈검사

50세 이상은 국가건강검진 시 대변에서 피가 나오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분별잠혈검사를 합니다. 만약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온다면 대장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장암 조기 발견 및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전 선제적 조치(용종 제거 등)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분변잠혈검사에서 피가 묻어 나오더라도(양성 판정) 반드시 대장암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 출혈이나 치질 등의 이유로도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분변잠혈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대장암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분변잠혈검사를 했는데 양성판정을 받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습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예약하고 며칠 동안 혹시 대장암이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으로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대장내시경검사에서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마음 편하게 대장내시경 검사까지의 경험담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비수면 대장내시경 검사

비수면 대장내시경 검사 선택 이유

저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비수면으로 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위내시경도 항상 비수면으로 했고, 수면 내시경으로 하면 보호자 동행 필수, 추가 비용 발생, 마취에 의한 부작용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전 장 청소 및 음식물 섭취 주의 사항

병원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예약하면 장 청소를 위한 약과 검사 전 식사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문을 받습니다. 요즘은 알약 형태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쿨프렙산'이라는 약을 받았습니다. 전에 아버지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이 약을 복용하는 것을 옆에서 보았기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 오히려 검사 결과보다 이 약을 복용하는 것 자체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쿨프렙산
쿨프렙산 설명서
약물 복용법 및 식사 주의사항
약물 복용법 및 식사 주의사항

 

위의 그림은 쿨프렙산 박스 뒷면의 약제 사용 방법이고, 아래 그림은 병원에서 받아온 약제 사용 방법과 검사 전 식사 주의  사항 등에 대한 안내문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언제 하느냐에 따라 약제 복용시간이 달리기지 때문에 따로 복용 시간이 기록된 안내문을 줍니다. 

 

저는 오전 8시에 검사 예약이 잡혀서 전일 오후 7시부터 30분 단위로 약물 500ml 3회, 맹물 500ml 1회, 그리고 검사 당일 오전 5시부터 약물 500ml 1회, 맹물 500ml 1회를 마셨습니다. 약물 제조법은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쿨프렙산 A, B를 제공된 500ml 용기에 넣고 물을 채워 잘 섞이게 흔들어 주면 됩니다. 병원에서 약을 받아올 때 여러 번에 나눠서 마시지 말고 가능하면 한 번에 마셔야 효과가 좋다고 설명해 줬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렇게 했는데 두 번째부터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 느낌은 경험해 보시면 압니다. 약물은 뭔가 조금 맛없는 이온음료 느낌입니다. 

 

저녁에 약물을 복용하고부터 화장실에 총 7번 정도 갔고, 아침에는 5번 정도 갔습니다. 나중에는 위 그림처럼 맑은 노란색이 아니라 그냥 물처럼 맑은 색깔이 나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장을 완전히 깨끗하게 비워야 정확한 검사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병원의 안내문대로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저는 검사 2일 전부터 거의 흰쌀밥과 카스테라, 우유만 먹었고 전일 저녁은 아예 굶었습니다. 

 

비수면 대장내시경 검사 진행  과정 및 느낌

비수면 대장내시경 검사는 마취 과정이 없기에 바로 검사를 받습니다. 엉덩이 부분이 파인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에서 옆으로 누워 무릎을 복부까지 들어 올린 자세를 취하면 항문에 윤활액을 바르고 바로 내시경을 삽입합니다. 이 과정은 거의 아프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장이 아래 그림처럼 여러 군데 굴곡이 있기 때문에 이 굴곡진 부분을 내시경이 지날 때는 상당히 아프고 원활한 삽입을 위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자세를 바꿔줘야 합니다. 내시경으로 인해 대장이 꽉 차서 답답한 느낌, 굴곡진 부분에서의 고통, 그리고 가끔 에어나 물을 쏘는데 이런 일련의 모든 과정이 꽤 고통스럽습니다. 

대장의 해부학적 구조
대장의 해부학적 구조 - 분당서울대병원 공식 블로그에서 발췌

의사의 지시에 따라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자세를 바꿔가며 검사를 받다 보면 내시경 삽입이 마무리되고 천천히 빼게 되는데 이때는 큰 고통이 없습니다. 제 경우 용종 등 제거할 것이 없었기에 전체 검사 시간이 10분 정도 소요 됐습니다. 

 

비수면 내시경 검사의 경우 검사 후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다만 방귀가 자주 나오는데 이때 참지 말고 바로 배출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의 하루 정도는 복부에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들고, 아무튼 유쾌한 기분은 아닌 상태가 한동안 지속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총평

분변잠혈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도 대장암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양성 판정을 받아도 아무 이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분변잠혈검사의 결과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50세 이상이라면 한 번쯤 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용종이 자라서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판별될 정도의 크기가 될 때까지는 4~5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5년 정도마다 한 번씩 검사를 받는다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미리 위험을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한 준비와 검사 과정이 유쾌한 경험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전에 위험을 막을 수 있다면 이 정도는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준비과정을 포함해 3일 정도만 조금 고생하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반응형

'건강, 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건강검진 - 대장내시경 검사 비용  (1) 2023.09.23

댓글